처음에는 잠을 꼭 자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본 수면센타를 찾아 왔다.

평소에도 잠을 잘자면 기분이 좋았고 잠이 부족하면 피곤을 많이 느끼곤 했는데 한 두달을 깊은 잠을 못 자는 상황이 많이 힘들었었다.

잠을 자고 싶은데 잘 못자는 상황은 나를 불안하게 했고 그것은 잠에 대한 강박 관념을 낳았다. 수면센타에 와서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잠을 잘 잘 수만 있다면 무슨 방법이든 하리라는 마음으로 나름대로 성실하게 임했다. 수면일지를 성실하게 기록했고 수면위생도 될 수 있으면 지키고자 했다.

복식호흡은 효과를 많이 보아서 잠들기 전에 항상했다.

스트레스 관리 노트도 그날 그날의 스트레스 받은 내용을 기록하면서 내가 평소에 어떻게 사물과 사태를 파악하고 대처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프로그램 5주의 과정에서 처음 2주 때까지는 효과를 많이 보았고 불면증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얻었었다. 하지만 3주째가 되면서 다시 잘 자지 못하게 되면서 좌절했다.

수면센타에 오기 전에는 수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대처방법이 적절하지 못한 면이 있었지만 선생님께서 하라고 하신 일을 거의 다 했고 성실하게 임했음에 잠을 다시 못 자게 되었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그리고 나서 4주째, 박준영 선생님께서 코멘트를 하신 것처럼 긍적적인 사고 방식으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바라보는 연습을 시작했다.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차츰 열린 사고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잠에 대해서도 수면빚이 늘어나면 수면욕구가 커지고 자연스럽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잠에 대한 강박관념을 떨쳐 버릴 수 있게 된 것을 가장 큰 소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