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예민한 성격도 아니고 활동적이라 잠을 못 잔적은 거의 없었는데 결혼 후, 임신을하고 나서는 예민해지고, 30주쯤 됐을 때부터 부쩍 뒤척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도 뒤져보고, 주변에서 알려 준 것처럼 자기전에 우유도 먹어보고, 족욕도 하고, 옆으로 누워자고..

나름 할 수 있는 방법은 해봤으나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심해졌습니다.

배가 불러 올 수록 자다가 화장실을 가는 일도 잦고 스트레스도 커져 갔는데요.

출산 후, 당연히 나아질 줄 알았지만 아이의 칭얼거림에 밤에 자는 것이 더 힘들었고, 출산 휴가로 집에만 있으면서 우울증 증상까지 나타나자 남편이 저를 데리고 병원에 왔습니다.

병원에 가는 줄 알았다면 오지 않았을텐데,, 망설이는 제게 남편은 지인을 통해 알아본 불면증 전문병원이라며 약물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득했고 일단 진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우선 선생님이 여자분이라 마음이 편해졌고, 선생님께서는 제 얘기를 공감하며 들어주셨습니다.

사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아이문제와 너무 예민한 제 상태, 출산 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하니, 우선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익숙치 않은 치료법이라 걱정스러웠지만 처음엔 남편과 같이 들어가도 된다는 말에 그 날 첫 번째 치료를 받았고 이후 혼자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이때문에 규칙적 행동의 제약은 있었지만 오히려 치료기간동안 아이의 수면상태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원장님께 여쭤보기도 하면서 조금씩 잠자는 시간을 늘리고, 환경 변화에 적응해 갔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치료 횟수가 늘면서 잠자는 시간이 확실히 늘었고, 아이 때문에 깨거나 패턴이 바뀌더라도 스트레스가 덜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치료까지 마쳤는데, 최근에는 한결 편안함을 느낍니다.

제 주변에도 불면증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특히 약물치료가 걱정인 분들께 추천해주고 싶고, 제가 치료받을 수 있게 가장 많이 도와 준 남편과 편안하게 치료해주신 서울수면클리닉 의료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