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코골이’ 방치했다간 큰코 다친다

[포커스신문사 | 박영순기자 2010-09-26 22:52:15]

천둥치는 듯한 코골이로 악명(?)높은 직장인 장모(32)씨는 참다 참다 결국 병원을 찾았다.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주변의 원망을 견디기 어려울 뿐 아니라 늘 수면부족에 시달려 자주 졸다보니 직장에서도 따가운 눈총이 쏟아진다. 더욱이 내달 결혼이 초읽기에 들어가 치료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결혼시즌을 맞으면서 장씨처럼 코골이 치료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의술의 발달로 간단해진 코골이 치료. 코골이를 방치하며 조마조마하게 살았다간 수면장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기 쉽다.

10초 이상 숨 멈추면 수면무호흡증
그냥두면 고혈압 등 합병증 올 수도
최근‘연구개 임플란트 삽입술’주목

▶ 피로의 주범 ‘코골이’=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시 공기가 코, 연구개, 목젖 및 주변의 부드러운 구조물들을 진동시키면서 나는 소리이다. 따라서 코를 곤다는 것은 곤히 자는 게 아니라 코에서 목에 이르는 상기도가 좁아져 힘들게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코골이가 흔한 탓에 질환으로 여기지 않고 방치하기 쉽지만 대부분 수면무호흡증의 일부 혹은 초기 증상으로, 심한 환자의 경우 35%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방치 땐 고혈압ㆍ협심증 등 합병증 원인 = 코골이가 심해져 상기도가 10초 이상 막혀 숨이 끊어지면 수면무호흡증이다. 두 현상 모두 호흡량 감소와 저산소증을 유발해 각종 심혈관계 합병증 및 인지기능의 저하를 초래한다. 따라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한 소음이 아닌 치료해야 하는 질환임을 인식해야 한다. 실제로 우울증, 성기능장애, 성욕감퇴, 무력감, 두통, 당뇨 등이 수면무호흡증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인구 통계상으로는 100만명가량이 수면무호흡증 환자로 추산된다.

▶ 수면무호흡증 원인ㆍ진단 =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코에 물혹이나 종양이 있는 경우 △코 안에 살이 찐 경우 △연구개나 목젖이 늘어진 경우 △혀가 큰 경우 △골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등 구조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또한 신경, 근육과 관련된 요인, 비만, 흡연, 음주, 호르몬, 약물 등 기타 요인이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관련돼 발생하기도 한다. 신체검사로 상기도를 막는 질환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진단한다.

▶ 수면무호흡증 전통치료법 = 증상이 가볍다면 수면방법이나 생활습관에 변화를 줌으로써 개선될 수 있다. 과다한 체중은 목 조직과 폐에 압력을 가해 호흡을 더 힘들게 한다. 옆으로 누워 자거나 금주ㆍ금연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호흡 보조장치를 통한 치료도 고려할 수 있지만 수면 시 항상 착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 연구개 임플란트 삽입술 주목 = 최근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Pillar 이식수술’, 일명 ‘연구개 임플란트 삽입술’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3개의 Pillar 임플란트를 입천장인 연구개의 근육층에 삽입, 연구개의 처짐을 방지하는 시술이다. 단 한번, 10분 내의 짧은 시술이며, 곧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시술에 따른 조직 손상과 이물감이 없고 영구적 임플란트이지만 필요 시에는 제거할 수도 있다.

서울수면센타 홍일희 원장은 “연구개 임플란트 삽입술은 위험도가 가장 낮은 ‘엔트리-레벨(entry level)’의 시술로 습관성 코골이 환자에게 안전하고 유용하다”면서 “특히 시술 후 부작용이 거의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바쁜 직장인들에게 유익하다”고 말했다.

박영순기자  yspark@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