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교대 근무를 하는 김 대리는 요즘 밤이 무섭다. 침대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고 겨우 잠이 들어도 새벽 두세 시만 되면 눈이 번쩍 뜨이기 때문이다. 최근 김 대리처럼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수면장애질환’의 실진료환자수가 2001년 5만1000명에서 2008년 22만8000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8년간 4.5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이 직장인 불면증 환자의 증가에 대해 서울수면클리닉 김광훈 원장은 “업무 과다로 늦게까지 일하고 늦게 자는 습관이 리듬 장애를 일으켰다”고 원인을 요약했다. 야근을 많이 하는 직장인이나 교대 근무자들의 경우 잠이 들지 못하는 입면 장애를 앓는 경우가 많다. 또, 최근엔 20대 여성환자의 수가 2001년 대비 6.7배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원장은 “여성 들의 경우 잠이 들었다 깨는 각성 상태에 특히 예민해 만성불면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상황을 전했다. 불면증은 보통 강한 스트레스나 쇼크 등으로 촉발되기는 하지만 수면 중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 다리를 떠는 하지불안증후군과 같은 수면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경우, ‘수면다면검사’와 같은 정밀검사가 요구된다. 한편 시차나 잦은 야근 등의 리듬 장애로 잠을 못 이루는 경우 생체리듬을 조정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하다. 아침에 밝은 빛을 30분간 쪼이면 잠자는 것을 방해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방출이 억제된다. 형광등이나 컴퓨터 모니터의 빛과 같은 인공조명 역시 멜라토닌을 형성하므로 가급적 조도 조절이 가능한 백열등 등의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수면에 좋다.

 글 유미지 사진제공 서울수면클리닉

불면증을 예방하는 직장인 생활 수칙

1 아침 일찍 햇빛을 30분 이상 쬐라 아침에 햇빛을 받으면 우리 몸안에 있는 생체리듬이 자동으로 세팅되어 약 15시간 후에 수면호르몬이 나온다.

2 낮잠은 30분 이내로 제한하라 만약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낮잠은 피해야 한다.

3 잠자기 4~6시간 전 음주는 삼가라 알코올은 잠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지만 몇 시간 후 알코올이 대사되면 오히려 잠을 깨우는 자극제로 작용한다.

4 자기 전 흡연은 잠을 깨운다 담배의 성분인 니코틴은 뇌를 자극해 잠을 방해한다.

5 잠자기 4~5시간 전에 운동을 하지마라 오후에 하는 규칙적인 운동은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잠자기 전의 운동은 체온을 상승시켜 잠드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자료제공 서울수면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