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도 심하면 뇌중풍 위험…목동맥 두꺼워져 혈관 막아

호주 연구결과, 체중감량 음주 흡연 삼가야 코골이 줄일 수 있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도 경동맥의 동맥경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동맥의 동맥경화가 심해지면 뇌중풍 위험이 따른다.   호주의 웨스트미드 병원의 샤론 리 교수는 코를 고는 정도와 경동맥경화의 유병률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미국수면의학협회(AASM)가 발행하는 저널인 ‘수면학(Sleep)’ 9월 호에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정의 교수는 “코골이와 경동맥경화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코골이는 보통 비만이나, 음주와 관련이 있으므로 코골이가 심한 사람이 경동맥경화 위험이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동맥(목동맥)의 동맥경화는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 등으로 인해 경동맥이 지나치게 두꺼워지는 증상으로 이로 인해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기 까지는 별다른 징후가 없다. 경동맥 경화 정도를 초음파로 검사해 뇌중풍 위험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

미국 의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리 박사팀은 45~80세의 성인 110명을 코를 고는 정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누고 수면의 질과 양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와 양측 경동맥 두께, 시간당 코골이 횟수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코골이가 심한 그룹은 경동맥경화 유병률이 무려 64%나 됐다. 보통으로 코를 고는 그룹의 유병률은 32%, 조금 고는 그룹의 유병률은 20%였다.

리 박사는 “코골이 정도를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구분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코골이가 심하면 뇌중풍 위험을 높이는 경동맥경화 유병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미국 수면의학협회의 조사 결과 습관적으로 코를 고는 여성은 24%, 남성은 40%이었다.

리 박사는 “코골이를 줄인다고 해서 이미 손상된 동맥이 회복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으나 코골이를 줄임으로써 뇌중풍을 예방할 수는 있다”며 “체중감량, 음주 자제, 수면시 코에 쓰는 마스크인 ‘지속적 양압기(CPAP)’ 사용 등을 통해 코골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코를 심하게 골면서 자다가 10초 이상 호흡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집중력, 기억력 장애를 보이고 심한 경우 뇌중풍, 심장병 위험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소수정 기자 (crystalso@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