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감긴 눈꺼풀, 큰 하품, 꾸벅이는 머리는 졸리다는 신호다. 앞으로는 침의 효소측정으로 얼마나 졸린 지 음주측정기처럼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
워싱턴 의대 폴 쇼 교수는 “잠이 부족할수록 침 속에 아밀라아제라는 소화효소가 증가한다”고 미국국립과학회보(PNAS) 12월호에 밝혔다.
침은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1~1.5L 분비된다. 건강한 사람의 침에는 10가지 이상의 효소와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 포도당 등이 들어있다. 이제까지 침 속의 아밀라아제는 스트레스에 따라 양이 달라진다고 알려졌다. 졸린 정도에 따라 아밀라아제의 양이 달라지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쇼 박사는 “아밀라아제가 침 속의 다른 효소보다 얼마나 늘었는지 측정하면 졸린 정도를 알아보는데 유용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진전시키면 의사나 비행기 조종사, 운전기사들이 얼마나 졸리고 피곤한지 바로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러프버러 대학 수면연구센터장 짐 혼은 “이 연구는 수면 장애에 시달리는 사람을 알아내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